[전북지회 - 전주] 전주의 심장, 다시 뛰다 “전통 위에 피어나는 미래의 숨결”_김정문 2026.01

2026. 1. 28. 17:51아티클 | Article/Issue2. 국내 도시 이슈

“멈춘 도시를 다시 뛰게 하는 공개공지의 힘”

 

 

전주는 한옥마을, 경기전, 전주천이 빚어낸 역사적 풍경 덕분에 전통의 도시’, ‘문화의 도시’, ‘역사의 도시라는 이름을 오랫동안 지녀왔다. 그러나 도시의 경쟁력은 과거의 기억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세계 주요 도시들이 전통과 현대를 접목해 산업 · 관광 · 주거를 아우르는 구조로 재편하듯, 전주 역시 변화의 선택지 앞에 서 있다.

 

옛 대한방직 공장부지는 그 전환의 무대다. 23에 달하는 이 부지는 도심 한복판에 폐공장부지로 남아 있었으나, 높이 470m 규모의 관광 전망 타워와 주거 · 상업 · 문화시설 등 대규모 복합시설로 계획하면서 전주는 전통적 경관과 초현대적 시설이 공존하는 새로운 얼굴을 갖게 된다. 이번 복합개발은 단순한 건물 신축이 아니라, 도시 구조와 이미지의 대대적인 재편 작업에 가깝다.

구분 내용
사업위치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3151번지 일원 (옛 대한방직 공장부지)
부지규모 23
시행주체 자광
총사업비 62천억 원
주요시설 관광전망타워(지상 143, 높이 470m), 고급 호텔(8층, 200객실), 전시·컨벤션 시설, 상업·업무·문화 복합시설, 고급 주상복합 주거단지(49, 10개동, 3,536세대), 공개공지공원(국내 최대 규모 8도심형 공원 조성)
추진일정 2020~ 2021: 시민공론화위원회(전주시, 옛 대한방직 부지개발사업)
2023: 사전협상대상지 선정
2024: 부지 정비 및 심의
2025: 관련부서(기관) 협의 및 사업계획승인(착공 계획 중)

관광전망타워복합개발사업 조감도 (ⓒ(주)자광)

 

옛 대한방직 부지는 과거 전주 산업화의 심장이었으나 방직산업이 쇠퇴하며 공장 가동이 중단된 이후 구도심과 신도심을 가르는 거대한 공백으로 남았다. 이번 복합개발은 이런 물리적 단절을 해소하는 동시에 기능적 통합을 이루는 구조로 계획하였으며 그 핵심 매개체는 바로 공개공지다.

공개공지는 개발 전체 대지의 약 40%에 해당하는 8로 조성될 계획이다. 공개공지 40%는 시민공론화 과정에서 제기된 개발이익을 도시와 시민에게 충분히 환원해야 한다는 요구와, 구도심·신도심을 관통하는 녹지 · 보행축을 확보해야 한다는 도시계획적 필요, 그리고 민간투자 사업으로서의 최소한의 사업성을 함께 고려해 설정된 균형점이다. 이는 뉴욕 센트럴파크를 연상시키는 도심형 공원 ·녹지로, 사적 대지임에도 불구하고 시민과 관광객에게 상시 개방되는 공적 공간이다. 법적으로 공개공지는 민간이 조성 · 관리하지만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도시 생활권의 공유 자산으로, 이번 개발에서 그 비중과 상징성이 매우 크다.

 

이 공간은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도심의 두 축을 잇는 연결축이자 도시 브랜드를 구현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도심형 공원, 문화광장, 보행로로 구성된 공개공지는 구도심과 신도심 거점을 보행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전시 ·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수용해 공개공지 공원과 상업시설이 상호 보완적 관계를 형성하도록 하였다.

 

일본 오사카의 아베노 하루카스는 이러한 복합거점이 지역 상권을 재편하는 대표 사례다. 2024년 기준 연간 3,700만 명 이상이 찾으며 아베노 · 텐노지 상권의 핵심 앵커로 자리 잡았고, 현재는 연 4만 명의 방문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 타워 역시 지역 고유의 문화 모티프를 설계에 반영해 관광 자원과 도시 정체성을 동시에 강화했다.

 

전주 관광전망타워 복합개발사업도 위와 같은 역할이 기대된다. 경기전 · 한옥마을 · 전주천으로 이어지는 역사축과의 시각적 · 동선적 연계를 정교하게 설계해 지역의 상징성과 집객력을 동시에 극대화하고, 전주의 전통 자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텐츠를 배치함으로써 방문객이 단순한 소비를 넘어 전주의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 공개공지가 시민과 관광객 모두의 열린 무대로 작동할 때, 복합개발의 가치는 배가될 것이다.

 

옛 대한방직 부지의 복합개발은 구도심과 신도심의 단절을 해소하고 기능적 통합을 이루는 구조로 계획했으며 그 핵심 매개체는 공개공지다.
공개공지 40%는 시민공론화 과정에서 제기된 ‘개발이익을 도시와 시민에게 충분히 환원해야 한다’는 요구와, 구도심 · 신도심을 관통하는 녹지 · 보행축을 확보해야 한다는 도시계획적 필요, 그리고 민간투자 사업으로서의 최소한의 사업성을 함께 고려해 설정된 균형점이다.

 

전주 관광전망타워복합개발사업 위치도 (ⓒ(주)자광)

 

지역 상권의 발전과 성장의 발판

전주 관광전망타워는 단순한 초고층 건물이 아니라, 도시 관광 동선을 새롭게 설계하는 기점이 될 전망이다. 한옥마을을 비롯한 기존 관광지와 연계해 연간 2,0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이 권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이 대한방직 부지와 주변 상권에서 창출할 소비규모는 연간 수천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2025년 전주시정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전주시 내국인 관광객의 평균 체류 기간은 2.27일로 국내 평균을 웃돈다. 관광전망타워와 연계 콘텐츠가 확충되면 체류 기간이 더 늘어나고, 숙박 · 식음 · 교통 · 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지출이 확대돼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도시공간 구조 변화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공공성 강화를 위해 상업시설의 일정 공간을 지역 브랜드와 창업 기업에 우선 배정하고, 전주 예술인과의 상설 협업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면 개발 수익이 지역 경제로 환류될 수 있다. 더 나아가 공용공간에 전주의 고유 자산인 한지, 비빔밥, 판소리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텐츠를 배치해, 관광객이 단순히 소비하는 것을 넘어 전주의 정체성을 직접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주 관광전망타워복합개발사업 - 대한방직 부지 (ⓒ(주)자광)
전주관광전망타워 복합개발사업 가치도 (ⓒ(주)자광)

 

100년을 바라보는 전주의 설계

초고층 개발은 상징성만으로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 전주 관광전망타워 복합개발이 장기적인 지역 활성화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지속가능성과 정체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건축 단계에서는 도시계획적 완성도, 실제 이용자의 편의성,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공유 플랫폼 기능을 기본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운영 단계에서는 전주를 찾게 하고 머물게 하는다양한 문화·관광 콘텐츠와 최신 트렌드를 유연하게 반영해야 한다.

 

바람직한 도시개발의 평가는 단순히 관광전망타워라는 물리적 성취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핵심은 도시와 사람, 그리고 사람과 사람을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있다. 건축물이 주변 환경과 호흡하며 사람들의 일상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때, 이번 민간 주도의 도시재생 개발은 전주의 100년 후를 설계한 사업으로 기억될 것이다.

전주 관광전망타워복합개발사업 종합개발계획도 (ⓒ(주)자광)

 

 

 

김정문

전북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조경학 박사

한국도시계획가협회 전북지회장

전북대학교 조경학과장,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 및 1분과 위원, 국방부· 법무부·조달청·새만금청 위원 및

전라북도 문화유산위원, 휴양 및 경관계획 연구소 소장으로 활동 중이다.